지니펫과 함께 행복한 반려생활

사람과 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

2019 Winter

아지의 유전이 양동이의 크기를 결정하고 경험이 그 안에 차는 물의 양을 좌우한다면 교육은 이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화가 잘되면 타고난 양동이의 크기를 키울 수도, 물의 양을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기에 사회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강아지에게는 골든 피리어드Golden Period가 있다. 태어난 후 2~4개월, 길게는 5개월 동안의 경험이 강하게 기억돼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사이에 많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 긍정적인 경험이 아니면 두려움을 갖게 된다. 부정적인 경험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경험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골든 피리어드에 체벌은 피해야 한다. 강아지는 체벌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무엇을 해도 혼난다고 생각할 뿐이다. 혼나지 않으려고 사람 눈치를 보다가 아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우울증 같은 증상이다. 또 체벌은 공격성을 높일 위험이 있다. 흔히 교육법으로 알고 있는 코 때리기, 배 보이게 하기, 신문지로 엉덩이 때리기 등의 체벌은 목적을 이루기 어렵고 강아지가 폭력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또 스트레스로 공격성이 커지며 보호자와의 유대를 깨뜨린다. 골든 피리어드 이후라면 상황이 발생한 즉시 체벌할 때만 효과가 있다. 나쁜 행동을 할 때마다 가해져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유전자는 타고나므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골든 피리어드를 거치고 보호자에게 왔다면 경험 역시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교육은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사회화 교육이 평생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

사람 만나기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설채현 수의사는 ‘생후 2~4개월 석 달 동안 100명의 사람을 만나라’고 권한다. 만나는 이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주도록 해 사람에 대해 좋은 인식을 심어준다.

사람 손길에 익숙해지기

어렸을 때 사람 손길을 많이 경험하지 못하면 나중에 사람이 쓰다듬으려 할 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특히 발과 얼굴을 만지면 싫어하는데 익숙해지지 않으면 발톱을 깎거나 병원 진료 시 예민해진다. 사회화 시기에 여러 부위를 만지며 칭찬과 사료, 간식 주기를 반복하자.

소리 교육하기

천둥소리나 오토바이 소음 등 불안이나 공격성을 보일 수 있는 소리에 대해 교육한다. 강아지가 밥을 먹을 때 여러 소리(유튜브 ‘dog socializing sound’ 등)를 들려주고 다 먹으면 끄는 방법도 좋다. 처음부터 크게 틀지 말고 가장 낮은 음량에서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키워나간다. 도중에 강아지가 불안해하면 음량을 낮춘다.

하네스 교육

당장 산책을 나가지 않더라도 어렸을 때부터 하네스에 적응시킨다. 소리 교육과 마찬가지로 밥 먹기 전 하네스를 채우고 밥을 주고 다 먹으면 하네스를 푼다.

벨 소리 교육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산다면 꼭 필요하다. 크레이트나 매트를 거실에 두고 보상할 사료나 간식을 항상 준비해둔다. 초인종이 울릴 때마다 3~5개의 사료 또는 간식을 크레이트나 매트에 뿌려준다.

자동차에 익숙해지기

시동을 걸지 않은 주차 상태의 차 안에서 강아지에게 간식을 주며 놀아준다. 그리고 시동을 건 후 다시 간식을 주며 놀아준다. 마지막으로 동네를 5~10분 드라이브하는데 이때도 차 안에서 간식을 주며 놀아준다.

산책하기

5차 접종 전까지 어린 강아지 산책은 안된다는 보호자가 많은데 3차 접종까지는 안고 외출해 바깥 환경을 경험하게 하고, 그 이후 수의사와 상의해 산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가 움직이지 않으려 하면 억지로 끌고 다니지는 말고 강아지 속도에 맞춰준다. 사료나 간식을 이용해 따라오게 하고 그래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날은 산책을 멈춰야 한다.

강아지 만나기

다른 강아지와 친해지거나 익숙해지도록 애견 카페나 강아지 놀이터에 데려가는 경우가 있는데 갑자기 한 번에 여러 강아지를 만나지 말고 친한 친구 한 마리부터 시작한다. 트레이너가 교육하는 퍼피 클래스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

Tip! 우리도 지켜야 해요! 처음 보는 강아지와 인사 매너

우연히 만난 강아지가 귀엽다고 손으로 만지거나 안거나 입을 맞추려 하면 안 됩니다. 허리를 굽혀 머리를 쓰다듬거나 귀엽다며 소리를 지르거나 눈을 마주치는 것도 강아지는 위협으로 느낍니다. 정면이 아닌 옆으로 서서 강아지 스스로 다가오게 기다려야 합니다. 먼저 다가온다면 가슴이나 몸의 옆쪽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줍니다.

구성 : 편집부 / 참고 : <그 개는 정말 좋아서 꼬리를 흔들었을까?>(동아일보사)

KGC인삼공사(심 2019년 겨울호) ⓒkgc.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