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의 유전이 양동이의 크기를 결정하고 경험이 그 안에 차는 물의 양을 좌우한다면 교육은 이 두 가지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사회화가 잘되면 타고난 양동이의 크기를 키울 수도, 물의 양을 줄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기에 사회화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강아지에게는 골든 피리어드Golden Period가 있다. 태어난 후 2~4개월, 길게는 5개월 동안의 경험이 강하게 기억돼 평생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그사이에 많은 경험을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 긍정적인 경험이 아니면 두려움을 갖게 된다. 부정적인 경험은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으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중립적인 경험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골든 피리어드에 체벌은 피해야 한다. 강아지는 체벌을 받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무엇을 해도 혼난다고 생각할 뿐이다. 혼나지 않으려고 사람 눈치를 보다가 아예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사람으로 치면 우울증 같은 증상이다. 또 체벌은 공격성을 높일 위험이 있다. 흔히 교육법으로 알고 있는 코 때리기, 배 보이게 하기, 신문지로 엉덩이 때리기 등의 체벌은 목적을 이루기 어렵고 강아지가 폭력에 익숙해지게 만든다. 또 스트레스로 공격성이 커지며 보호자와의 유대를 깨뜨린다. 골든 피리어드 이후라면 상황이 발생한 즉시 체벌할 때만 효과가 있다. 나쁜 행동을 할 때마다 가해져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의 유전자는 타고나므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미 골든 피리어드를 거치고 보호자에게 왔다면 경험 역시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교육은 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사회화 교육이 평생 지속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