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 나가기에 딱 좋은 볕, 온도, 바람. 여기에 어울리는 도시락 싸기.
비 올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엄마가 도시락에 무얼 싸줄지 기대하는 마음이 더 컸다. 우엉을 싫어했는데, 소풍 가서 먹는 김밥 속 우엉은 어찌나 맛이 있던지. 낡은 돗자리도 그날만큼은 알라딘의 양탄자 같았다. 한겨울 잿빛 기운이 물러나고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니 그때가 떠오른다. 이번 주말, 오랜만에 그 시절의 행복을 재현해보면 어떨까. 한 손으로 먹기 편한, 한입에 쏙 넣기 좋은 음식들로 도시락을 가득 채워 나가보자. 천상병 시인이 ‘인생은 소풍’이라 하지 않았던가. 모든 장면이 아름다운 봄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설레는 하루를 만들어보면 좋겠다.